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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입고] 물의 기록 · 안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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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입고] 물의 기록 · 안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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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 · 스토리지북앤필름

스토리지북앤필름 에세이 시리즈 #05

물의 기록

고이거나 흐르거나 때로는 나를 넘어 범람하던 말들, 당신에게 무자비하게 뱉거나 묵묵히 삼키던 말들, 내게로 쏟아지거나 증발하던 말들, 나의 언어는 형태를 갖기에 희미하거나 무르다.

못다 한 말 찻물을 올립니다. 여기 묶인 예순 편의 이야기는 들킬 수밖에 없는 저의 일부분이라서 당장 숨을 곳을 찾는 게 먼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찻물이 끓으면 당신과 마주 앉아 있는 것처럼 천천히 오랫동안 차를 마시려고 해요.

어땠나요, 라고 묻는 건 관두고 다만, 빈 찻잔에 뜨거운 차를 다시 채울까 해요. 제 몸과 마음이 따뜻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당신 덕분입니다. 시간에 관해 자주 생각합니다. 낭비벽이 심해서 시간 아까운 줄을 모르고 살았네요. 낭비할 수 있는 게 시간뿐이었고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 괜한 일에 참 많이도 기웃거렸구나 싶어요. ‘수기水記’를 쓰고 오 년이 흘렀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도 퍽 담담했지요. 뭐랄까. 이건 너무 나답구나, 싶었달까요. 별수 있나요.

남아 있는 나날도 살던 대로 살아가 보겠습니다. '수기水記’에 실었던 서른한 편의 글과 그 후의 시간이 담긴 스물아홉 편의 글을 여기에 함께 묶습니다. 말하자면, 즉석떡볶이의 짜장과 고추장 혼합맛처럼 오 년이라는 시간의 혼합인 셈이지요. 어땠나요, 라고 묻는 건 정말이지 관둬 버리고 마지막으로 희망 사항이나 적어볼까 해요.

책장을 넘기면서 당신이, 미량의 다정함을 맛보고 허기를 달랠 수 있다면, 오늘을 수월하게 견딜 수 있다면 저는 사실,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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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차 입고] 물의 기록 · 안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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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출판사 안윤 · 스토리지북앤필름
판형 106 x 162mm
구성
페이지 248쪽
출판년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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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9차 입고] 물의 기록 · 안윤
판매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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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북앤필름 에세이 시리즈 #05

물의 기록

고이거나 흐르거나 때로는 나를 넘어 범람하던 말들, 당신에게 무자비하게 뱉거나 묵묵히 삼키던 말들, 내게로 쏟아지거나 증발하던 말들, 나의 언어는 형태를 갖기에 희미하거나 무르다.

못다 한 말 찻물을 올립니다. 여기 묶인 예순 편의 이야기는 들킬 수밖에 없는 저의 일부분이라서 당장 숨을 곳을 찾는 게 먼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찻물이 끓으면 당신과 마주 앉아 있는 것처럼 천천히 오랫동안 차를 마시려고 해요.

어땠나요, 라고 묻는 건 관두고 다만, 빈 찻잔에 뜨거운 차를 다시 채울까 해요. 제 몸과 마음이 따뜻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당신 덕분입니다. 시간에 관해 자주 생각합니다. 낭비벽이 심해서 시간 아까운 줄을 모르고 살았네요. 낭비할 수 있는 게 시간뿐이었고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 괜한 일에 참 많이도 기웃거렸구나 싶어요. ‘수기水記’를 쓰고 오 년이 흘렀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도 퍽 담담했지요. 뭐랄까. 이건 너무 나답구나, 싶었달까요. 별수 있나요.

남아 있는 나날도 살던 대로 살아가 보겠습니다. '수기水記’에 실었던 서른한 편의 글과 그 후의 시간이 담긴 스물아홉 편의 글을 여기에 함께 묶습니다. 말하자면, 즉석떡볶이의 짜장과 고추장 혼합맛처럼 오 년이라는 시간의 혼합인 셈이지요. 어땠나요, 라고 묻는 건 정말이지 관둬 버리고 마지막으로 희망 사항이나 적어볼까 해요.

책장을 넘기면서 당신이, 미량의 다정함을 맛보고 허기를 달랠 수 있다면, 오늘을 수월하게 견딜 수 있다면 저는 사실,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2020년 1월.

작가/출판사 안윤 · 스토리지북앤필름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06
판형(세로/크기비교용) 162
페이지 248쪽
출판년도 2020
판형(화면표시용) 106 x 16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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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기록

고이거나 흐르거나 때로는 나를 넘어 범람하던 말들, 당신에게 무자비하게 뱉거나 묵묵히 삼키던 말들, 내게로 쏟아지거나 증발하던 말들, 나의 언어는 형태를 갖기에 희미하거나 무르다.

못다 한 말 찻물을 올립니다. 여기 묶인 예순 편의 이야기는 들킬 수밖에 없는 저의 일부분이라서 당장 숨을 곳을 찾는 게 먼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찻물이 끓으면 당신과 마주 앉아 있는 것처럼 천천히 오랫동안 차를 마시려고 해요.

어땠나요, 라고 묻는 건 관두고 다만, 빈 찻잔에 뜨거운 차를 다시 채울까 해요. 제 몸과 마음이 따뜻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당신 덕분입니다. 시간에 관해 자주 생각합니다. 낭비벽이 심해서 시간 아까운 줄을 모르고 살았네요. 낭비할 수 있는 게 시간뿐이었고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 괜한 일에 참 많이도 기웃거렸구나 싶어요. ‘수기水記’를 쓰고 오 년이 흘렀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도 퍽 담담했지요. 뭐랄까. 이건 너무 나답구나, 싶었달까요. 별수 있나요.

남아 있는 나날도 살던 대로 살아가 보겠습니다. '수기水記’에 실었던 서른한 편의 글과 그 후의 시간이 담긴 스물아홉 편의 글을 여기에 함께 묶습니다. 말하자면, 즉석떡볶이의 짜장과 고추장 혼합맛처럼 오 년이라는 시간의 혼합인 셈이지요. 어땠나요, 라고 묻는 건 정말이지 관둬 버리고 마지막으로 희망 사항이나 적어볼까 해요.

책장을 넘기면서 당신이, 미량의 다정함을 맛보고 허기를 달랠 수 있다면, 오늘을 수월하게 견딜 수 있다면 저는 사실,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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