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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입고]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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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입고]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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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수 있는 자, 듣는 자, 들으려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오디오극 "프로메테우스"

 

오디오극 “PROMETHEUS”는 io-edition No.1이었던 하이너 뮐러의「프로메테우스」를 재료로 취한다. 1968년 그가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결박된 프로메 테우스」를 독문화함으로써 우리에게 드러낸 몇 가지 중요한 생각들이 단초가 되었다. 첫째로 “번역=자기 이름을 건 해석” 이라는 등식을 거부하라는 것. 둘째로 '작품'이 아닌 “작업”, 다시 말해 능숙한 ‘자기화/터득’이 아닌 “쓰임새”에 주목하라는 것. 그리고 “언어의 감각적인 (=정보를 뛰어넘는) 소리/ 퀄리티”에 대한 질문을 부각시키라는 것.

이것이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 그 시도는 단지 번역의 과제만이 아니었다. 연극적 상연, 관객과 배우의 관계, 연출의 존재 등을 제거하고 단지 독자로서 책을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연극을 '발생'시켜 보겠다는 관념적 실천이기도 한 것이었다. 소리 내어 읽을 것! - 사실 낭독이 아니고서 뮐러의 단어들은 문장이 될 수 없어 보인다. 뮐러는 프로메테우스를 가파른 언어의 절벽에 묶어놓았다. ‘동시에’ 굴러내릴 듯한 단어들, 난해한 문장 형식, 걸채이게 함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감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문장들, 마침이 곧 시작인 리듬들. 이런 것들을 읽어낼수록 문장은 더 가파러지고, 낭독은 가파른 산등을 타는 산양들의 중심처럼 아슬아슬해진다. - 그렇게 낭독은 곧 몸의 노동이자 과정이 된다.

번역 작업뿐 아니라 이번 오디오 작업에서도 ‘낭독’은 연기 이전의 최소한의 전달방식으로, 연출가나 배우들의 자율적 해석에 의한 표현(연기)와, 기술적 가능성들에 관한 다양한 욕망을 포기 혹은 제한하면서 작업의 강제적인 출발점이 되었다.

녹음은 개별적으로 여러 장소,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되었고, 작업 과정에서 배역들은 서로 만난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녹음 작업 직후엔 뭔가 이 텍스트를 더더욱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 듯한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목소리들은 계면을 형성하며 충돌하거나 밀어내고, 평행하며, 상호 작용이 불가능할 것 처럼 뻐팅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래서 흥미로웠다. 이 소리-재료들에서 다양한 질감과 구조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이 모든 게 스스로를 어떻게 엮이게 만들지 미리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오디오극은 칠흑같은 암흑 속에서 8개의 스피커를 통해 음원만 Play하는 소위 “암흑 공연” 형태로 2017년 12월 19~21일 문래 예술공장에서 초연되었다. 이렇게 시각적 조건을 제거함으로써 볼 수 있는 영역과 들을 수 있는 영역이 오히려 확장될 것이라 믿었다. 강제와 제한을 통해 보다 많은 잠재성들을 맹탐하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는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 해방의 형태와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도 - 해방된 프로메테우스 를 발견할지 모른다. 아이스킬로스의, 소실된「해방된 프로메테우스」를 유추해 보는 것은 우리의 길이 아니었다. 오히려 손전등도 없이 암흑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뮐러의 말이 우리에게 길을 안내했다.

다양한 이들이 낭독에 참여했다. 예를 들어 프로메테우스 대사는 운명 철학가이자 점자 교사인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점자를 더듬어 낭독했다. 다양한 예술분야의 뜻있는 여성들이 서로의 목소리와 호흡을 모아 코러스를 낭독했고, 공공장소에서 마주친 익명의 여성/소녀들이 이오 의 대사를 읽어주었다. 한국인 소설가와 독일인 저널리스트가 헤르메스 장면을 각자의 모국어로 낭독했고, 오케아노스는 판소리 명창이 특유의 탁음으로, 크라토스+비아, 그리고 헤파이스토스는 배우들이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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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차 입고]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CD
가격 13,000원
작가/출판사 이오에디션
판형
구성 CD(250장 한정분)
페이지 8곡(72분)
출판년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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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수 있는 자, 듣는 자, 들으려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오디오극 "프로메테우스"

 

오디오극 “PROMETHEUS”는 io-edition No.1이었던 하이너 뮐러의「프로메테우스」를 재료로 취한다. 1968년 그가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결박된 프로메 테우스」를 독문화함으로써 우리에게 드러낸 몇 가지 중요한 생각들이 단초가 되었다. 첫째로 “번역=자기 이름을 건 해석” 이라는 등식을 거부하라는 것. 둘째로 '작품'이 아닌 “작업”, 다시 말해 능숙한 ‘자기화/터득’이 아닌 “쓰임새”에 주목하라는 것. 그리고 “언어의 감각적인 (=정보를 뛰어넘는) 소리/ 퀄리티”에 대한 질문을 부각시키라는 것.

이것이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 그 시도는 단지 번역의 과제만이 아니었다. 연극적 상연, 관객과 배우의 관계, 연출의 존재 등을 제거하고 단지 독자로서 책을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연극을 '발생'시켜 보겠다는 관념적 실천이기도 한 것이었다. 소리 내어 읽을 것! - 사실 낭독이 아니고서 뮐러의 단어들은 문장이 될 수 없어 보인다. 뮐러는 프로메테우스를 가파른 언어의 절벽에 묶어놓았다. ‘동시에’ 굴러내릴 듯한 단어들, 난해한 문장 형식, 걸채이게 함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감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문장들, 마침이 곧 시작인 리듬들. 이런 것들을 읽어낼수록 문장은 더 가파러지고, 낭독은 가파른 산등을 타는 산양들의 중심처럼 아슬아슬해진다. - 그렇게 낭독은 곧 몸의 노동이자 과정이 된다.

번역 작업뿐 아니라 이번 오디오 작업에서도 ‘낭독’은 연기 이전의 최소한의 전달방식으로, 연출가나 배우들의 자율적 해석에 의한 표현(연기)와, 기술적 가능성들에 관한 다양한 욕망을 포기 혹은 제한하면서 작업의 강제적인 출발점이 되었다.

녹음은 개별적으로 여러 장소,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되었고, 작업 과정에서 배역들은 서로 만난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녹음 작업 직후엔 뭔가 이 텍스트를 더더욱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 듯한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목소리들은 계면을 형성하며 충돌하거나 밀어내고, 평행하며, 상호 작용이 불가능할 것 처럼 뻐팅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래서 흥미로웠다. 이 소리-재료들에서 다양한 질감과 구조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이 모든 게 스스로를 어떻게 엮이게 만들지 미리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오디오극은 칠흑같은 암흑 속에서 8개의 스피커를 통해 음원만 Play하는 소위 “암흑 공연” 형태로 2017년 12월 19~21일 문래 예술공장에서 초연되었다. 이렇게 시각적 조건을 제거함으로써 볼 수 있는 영역과 들을 수 있는 영역이 오히려 확장될 것이라 믿었다. 강제와 제한을 통해 보다 많은 잠재성들을 맹탐하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는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 해방의 형태와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도 - 해방된 프로메테우스 를 발견할지 모른다. 아이스킬로스의, 소실된「해방된 프로메테우스」를 유추해 보는 것은 우리의 길이 아니었다. 오히려 손전등도 없이 암흑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뮐러의 말이 우리에게 길을 안내했다.

다양한 이들이 낭독에 참여했다. 예를 들어 프로메테우스 대사는 운명 철학가이자 점자 교사인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점자를 더듬어 낭독했다. 다양한 예술분야의 뜻있는 여성들이 서로의 목소리와 호흡을 모아 코러스를 낭독했고, 공공장소에서 마주친 익명의 여성/소녀들이 이오 의 대사를 읽어주었다. 한국인 소설가와 독일인 저널리스트가 헤르메스 장면을 각자의 모국어로 낭독했고, 오케아노스는 판소리 명창이 특유의 탁음으로, 크라토스+비아, 그리고 헤파이스토스는 배우들이 낭독했다.

작가/출판사 이오에디션
구성 CD(250장 한정분)
페이지 8곡(72분)
출판년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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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극 “PROMETHEUS”는 io-edition No.1이었던 하이너 뮐러의「프로메테우스」를 재료로 취한다. 1968년 그가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결박된 프로메 테우스」를 독문화함으로써 우리에게 드러낸 몇 가지 중요한 생각들이 단초가 되었다. 첫째로 “번역=자기 이름을 건 해석” 이라는 등식을 거부하라는 것. 둘째로 '작품'이 아닌 “작업”, 다시 말해 능숙한 ‘자기화/터득’이 아닌 “쓰임새”에 주목하라는 것. 그리고 “언어의 감각적인 (=정보를 뛰어넘는) 소리/ 퀄리티”에 대한 질문을 부각시키라는 것.

이것이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 그 시도는 단지 번역의 과제만이 아니었다. 연극적 상연, 관객과 배우의 관계, 연출의 존재 등을 제거하고 단지 독자로서 책을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연극을 '발생'시켜 보겠다는 관념적 실천이기도 한 것이었다. 소리 내어 읽을 것! - 사실 낭독이 아니고서 뮐러의 단어들은 문장이 될 수 없어 보인다. 뮐러는 프로메테우스를 가파른 언어의 절벽에 묶어놓았다. ‘동시에’ 굴러내릴 듯한 단어들, 난해한 문장 형식, 걸채이게 함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감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문장들, 마침이 곧 시작인 리듬들. 이런 것들을 읽어낼수록 문장은 더 가파러지고, 낭독은 가파른 산등을 타는 산양들의 중심처럼 아슬아슬해진다. - 그렇게 낭독은 곧 몸의 노동이자 과정이 된다.

번역 작업뿐 아니라 이번 오디오 작업에서도 ‘낭독’은 연기 이전의 최소한의 전달방식으로, 연출가나 배우들의 자율적 해석에 의한 표현(연기)와, 기술적 가능성들에 관한 다양한 욕망을 포기 혹은 제한하면서 작업의 강제적인 출발점이 되었다.

녹음은 개별적으로 여러 장소,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되었고, 작업 과정에서 배역들은 서로 만난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녹음 작업 직후엔 뭔가 이 텍스트를 더더욱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 듯한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목소리들은 계면을 형성하며 충돌하거나 밀어내고, 평행하며, 상호 작용이 불가능할 것 처럼 뻐팅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래서 흥미로웠다. 이 소리-재료들에서 다양한 질감과 구조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이 모든 게 스스로를 어떻게 엮이게 만들지 미리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오디오극은 칠흑같은 암흑 속에서 8개의 스피커를 통해 음원만 Play하는 소위 “암흑 공연” 형태로 2017년 12월 19~21일 문래 예술공장에서 초연되었다. 이렇게 시각적 조건을 제거함으로써 볼 수 있는 영역과 들을 수 있는 영역이 오히려 확장될 것이라 믿었다. 강제와 제한을 통해 보다 많은 잠재성들을 맹탐하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는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 해방의 형태와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도 - 해방된 프로메테우스 를 발견할지 모른다. 아이스킬로스의, 소실된「해방된 프로메테우스」를 유추해 보는 것은 우리의 길이 아니었다. 오히려 손전등도 없이 암흑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뮐러의 말이 우리에게 길을 안내했다.

다양한 이들이 낭독에 참여했다. 예를 들어 프로메테우스 대사는 운명 철학가이자 점자 교사인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점자를 더듬어 낭독했다. 다양한 예술분야의 뜻있는 여성들이 서로의 목소리와 호흡을 모아 코러스를 낭독했고, 공공장소에서 마주친 익명의 여성/소녀들이 이오 의 대사를 읽어주었다. 한국인 소설가와 독일인 저널리스트가 헤르메스 장면을 각자의 모국어로 낭독했고, 오케아노스는 판소리 명창이 특유의 탁음으로, 크라토스+비아, 그리고 헤파이스토스는 배우들이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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