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oh
1호
 
#1
 
일요일 점심, 지하 단칸방에서 턱을 괴고 LOL이나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렸다. 잘 열리지 않는 창문을 힘겹게 열자 한 꼬맹이가 있었다. “잡지 하나만 그려줘” “뭐라고?” “잡지 하나만 그려달라고!” 나는 왠지 모르게 그 꼬맹이 카리스마에 눌려 남자들의 잡지 맥심을 그려주었다. “아냐 아냐 빨개 벗은 여자는 싫어. 몰두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단 말야” 꼬맹이 색히가 여간 잔망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심끝에 간지나는 지큐를 다시 그려주었다. “이건 내가 보기엔 다들 비싼거 뿐인걸. 그냥 즐겁게 볼 잡지가 필요해” 짜증과 귀차니즘이 극에 달했을 무렵 나는 펜을 갈기기 시작했다. 갑자기 머릿속에 음율이 떠올랐다. [아침먹고 땡, 점심먹고 땡, 저녁먹고 땡,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오네요. 지렁이 세마리. 해골 바가지] 음율에 따라 어릴적 추억을 그려 그 아이에게 던져주었다. “이건 The Kooh라는 잡지야, 너가 원하는 건 이 안에 있어” “그래 맞아! 내가 원하던 것은 이거야!” 그 아이는 환하게 웃었다. 나도 잊혀졌던 순수함이 생각나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제 게임좀하게 잡지 쳐받았으면 그만 집에 가렴’
 
#2
 
십만덕후양병프로젝트 The Kooh는 본격 덕질 장려 잡지다. 이 책에선 리코더로 타이타닉 불기, 쓰레기 수집해 이름 붙이기 등 아무도 하지 않는 유니크한 덕질방법을 제공한다. 창간호를 포함해 5권을 모으면 오더쿠, 10권을 모우면 십더쿠가 될 수 있으니 수집욕을 불태워보길 바란다. The Kooh 창간호 주제는 혼자놀기이며 다양한 혼자놀기 방법을 제안하니 혼자 있을때 따라해 보길.
 
#3
 
뭐라쳐씨부려쌌노 7p
혼자 놀다 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9p
혼자하면 더 처량한 청소부 놀이 12p
SINGLE PLAY = SINGLE SURVIVAL 16p
취권, 그 궁극의 비기를 알려주쉬먀 28p
화장품 덕후의 겟잇뷰티 녹취록 36p
아이돌 한정 덕후 용어 사전 38p
아웃사이더는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40p
내 생애 가장 쓸모없는 어플 41p
샴푸요정 찾아 삼만리 41p
마스터베이션 길라잡이 46p
그대여 1인 밴드에 도전하라 48p
욕 먹는 페이지 54p
간지좔좔, 화투장 교통카드 만들기 60p
ARE YOU A SINGLE PLAYER? 70p
엄마찾아 삼만리 71p
작가와의 대담 72p
LITTLE PRINCE BOX 74p
에필로그 78p
2회예고 79p
 
148mm * 210mm
8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