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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 입고] 우연의 소설 · 강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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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 입고] 우연의 소설 · 강민선

[15차 입고] 우연의 소설 · 강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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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선 · 임시제본소

책소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상호대차: 내 인생을 관통한 책』, 『도서관의 말들』에 이어 이번에는 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단편 소설 다섯 편을 모았습니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쓰고 나니 우연히도 모두 도서관이 등장했고, 우연히도 사서 혹은 사서가 되고 싶은 사람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그래서 『우연의 소설』입니다. 한 시절을 과거로 보내듯 오랜 시간 동안 써온 소설을 세상에 내보냅니다. 다음번엔 절대로 도서관 얘긴 쓰지 말아야지, 이제 다른 얘기 좀 해야지, 하고 예전에 했던 다짐을 또 하며, 다음엔 어떤 우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소개합니다.

 

차례

해빙기 10

숲으로 40

흔적들 80

가까이 120

시위 148

 

책속에서

첫 문장 – “응, 언덕 꼭대기에 있는 낡은 석조 건물.”

 

P.29 어떤 꿈은, 내 것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도 심한 박탈감을 안겨준다. 행복해지려면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멀리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언제쯤이었을까. 그런 결심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조금, 희미하게나마 수아는 안도할 수 있었다. 그것으로부터 멀리 떠나도 그럭저럭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겠다는 안도. -「해빙기」 中

 

P.49 그것은 교도소 측으로부터 온 청원 때문이었다고 들었다. 소외지역 탐방을 나갔던 구의원이 재소자들과의 대화를 시도했고 누군가가 교도소에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고 청원했다. 재소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구의원의 이름이 구청 홍보자료를 통해 지역 전체에 전해졌고 그 일은 구청 공무원들이 반드시 이뤄야만 하는 과업이 되었다. -「숲으로」 中

 

P.81 수빈은 아침에는 카페에서 일했고 저녁에는 사서자격증을 따기 위해 강의를 들었다. 사서가 되는 것이 수빈의 오랜 꿈은 아니었다. 수빈은 카페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언제라도 다른 자리만 생기면 그만둘 생각 이었다. 서른이 넘은 카페 알바생은 자기뿐이라고 했다. 밤이면 취업사이트를 헤매던 그녀가 어느 날 문득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을 때 나는 좋은 생각이라고 간단히 대꾸했다. -「흔적들」 中

 

P.122 전화를 건 그녀는 나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다짜고짜 만나고 싶다고말했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나는 그녀가 누군지도 몰랐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도, 무엇도 알려주지 않았다. 만나면 알게 된다는 게 전부였다. 그거야 당연한 거겠지만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약속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망설이는 나에게 그녀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으니 아무것도 묻지 말고 만나달라고, 그러나 애원은커녕 통보에 가까운 어조로 다시 말했다. -「가까이」 中

 

P.169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법인 사무총장 조카사위의 여동생이라고 했다. 계약직이어도 좋다고 하기에 직계가족이 아니란 것쯤은 짐작했지만 조카사위의 여동생이라니, 참 멀리도 갔다 싶었다. 사서자격증은 없지만 IT 계열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컴퓨터는 잘 다룰 거라고 했다. 하지만 자리가 마땅하지 않다, 지금 있는 직원을 내보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을 때 사무총장을 대신해서 나온 비서실장은 ‘당신 능력이 그 정도야?’하는 눈초리로 3초쯤 오하영 재무과장을 훑었다. 관장하고는 다 끝낸 이야기라며 일침을 놓고는 마침 자료실 사서가가져온 책들을 들고 법인 사무실로 돌아갔다. -「시위」 中

 

저자소개

강민선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도서관 사서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에 홀린 듯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백 쪽』,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월요일 휴무』, 『시간의 주름』, 『1인칭 부재중 시점』, 『여름특집』, 『가을특집』, 『상호대차』, 『나의 비정규 노동담』, 『비행기 모드』, 『도서관의 말들』 등을 썼다. 현재 도서관을 그만두고 비정형 작업 공간이자 1인 출판사인 ‘임시제본소’를 만들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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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5차 입고] 우연의 소설 · 강민선
가격 12,000원
작가/출판사 강민선 · 임시제본소
판형 110 x 180mm
구성
페이지 188쪽
출판년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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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상세 정보
상품명 [15차 입고] 우연의 소설 · 강민선
판매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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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간략설명

여전히 그렇다. 질투 나도록 좋은 것을 만나면 어느새 그걸 따라하고 있다. 우연히도 그건 언제나 멋진 작가의 삶과 작품들이었다. 단지 흉내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나만의 색을 입히고 싶었다. 내 경험의 일부, 혹은 전부가 작품 속에 스며들엇다. 그렇게 해서 좋은 작품을 썼느냐, 그건 잘 모르겠지만 부러움과 질투에만 사로잡힌 채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오랜 시간 타인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 몇 마디 보태는 것으로 만족하는 삶은 피할 수 있었다. 여기 모인 소설은 나 자신이 납작해지는 순간이 올 때마다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조금씩 이어나간 결과물이다. 각 소설 마지막에 시작한 해와 완성한 해를 표기했다. 단시간에 완성한 것은 한 편도 없으며 길게는 7~8년 동안 조금씩 고쳐 썼다. 마침내 세상에 내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182쪽)

작가/출판사 강민선 · 임시제본소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10
판형(세로/크기비교용) 180
페이지 188쪽
출판년도 2020
판형(화면표시용) 110 x 18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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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상호대차: 내 인생을 관통한 책』, 『도서관의 말들』에 이어 이번에는 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단편 소설 다섯 편을 모았습니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쓰고 나니 우연히도 모두 도서관이 등장했고, 우연히도 사서 혹은 사서가 되고 싶은 사람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그래서 『우연의 소설』입니다. 한 시절을 과거로 보내듯 오랜 시간 동안 써온 소설을 세상에 내보냅니다. 다음번엔 절대로 도서관 얘긴 쓰지 말아야지, 이제 다른 얘기 좀 해야지, 하고 예전에 했던 다짐을 또 하며, 다음엔 어떤 우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소개합니다.

 

차례

해빙기 10

숲으로 40

흔적들 80

가까이 120

시위 148

 

책속에서

첫 문장 – “응, 언덕 꼭대기에 있는 낡은 석조 건물.”

 

P.29 어떤 꿈은, 내 것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도 심한 박탈감을 안겨준다. 행복해지려면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멀리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언제쯤이었을까. 그런 결심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조금, 희미하게나마 수아는 안도할 수 있었다. 그것으로부터 멀리 떠나도 그럭저럭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겠다는 안도. -「해빙기」 中

 

P.49 그것은 교도소 측으로부터 온 청원 때문이었다고 들었다. 소외지역 탐방을 나갔던 구의원이 재소자들과의 대화를 시도했고 누군가가 교도소에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고 청원했다. 재소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구의원의 이름이 구청 홍보자료를 통해 지역 전체에 전해졌고 그 일은 구청 공무원들이 반드시 이뤄야만 하는 과업이 되었다. -「숲으로」 中

 

P.81 수빈은 아침에는 카페에서 일했고 저녁에는 사서자격증을 따기 위해 강의를 들었다. 사서가 되는 것이 수빈의 오랜 꿈은 아니었다. 수빈은 카페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언제라도 다른 자리만 생기면 그만둘 생각 이었다. 서른이 넘은 카페 알바생은 자기뿐이라고 했다. 밤이면 취업사이트를 헤매던 그녀가 어느 날 문득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을 때 나는 좋은 생각이라고 간단히 대꾸했다. -「흔적들」 中

 

P.122 전화를 건 그녀는 나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다짜고짜 만나고 싶다고말했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나는 그녀가 누군지도 몰랐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도, 무엇도 알려주지 않았다. 만나면 알게 된다는 게 전부였다. 그거야 당연한 거겠지만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약속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망설이는 나에게 그녀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으니 아무것도 묻지 말고 만나달라고, 그러나 애원은커녕 통보에 가까운 어조로 다시 말했다. -「가까이」 中

 

P.169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법인 사무총장 조카사위의 여동생이라고 했다. 계약직이어도 좋다고 하기에 직계가족이 아니란 것쯤은 짐작했지만 조카사위의 여동생이라니, 참 멀리도 갔다 싶었다. 사서자격증은 없지만 IT 계열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컴퓨터는 잘 다룰 거라고 했다. 하지만 자리가 마땅하지 않다, 지금 있는 직원을 내보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을 때 사무총장을 대신해서 나온 비서실장은 ‘당신 능력이 그 정도야?’하는 눈초리로 3초쯤 오하영 재무과장을 훑었다. 관장하고는 다 끝낸 이야기라며 일침을 놓고는 마침 자료실 사서가가져온 책들을 들고 법인 사무실로 돌아갔다. -「시위」 中

 

저자소개

강민선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도서관 사서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에 홀린 듯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백 쪽』,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월요일 휴무』, 『시간의 주름』, 『1인칭 부재중 시점』, 『여름특집』, 『가을특집』, 『상호대차』, 『나의 비정규 노동담』, 『비행기 모드』, 『도서관의 말들』 등을 썼다. 현재 도서관을 그만두고 비정형 작업 공간이자 1인 출판사인 ‘임시제본소’를 만들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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