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일기
안미지
소개글
"거짓말 같던 죽음도 거짓말이 돼버린 고백도 하필 그랬다.
누구 하나 거짓을 말한 사람도 없었고 그래서 누구 하나 속은 사람도 없었지만
거짓말에 속은 만우절 바보보다 천만 배는 더 처참한 만우절이었다.
때때로 현실은 거짓말보다 잔인하다."
-응답하라 1994, 나정이의 독백-
나에겐 2012년 7월 30일이 나정이의 만우절 같은 날이었다.
누구도 나에게 거짓을 말한 사람이 없었지만 나에겐 장난처럼 느껴졌고,
괜찮다고 말해주길 바라고 했던 몇 번의 질문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
우리 오빠가 이제 없다는데 세상은 멈추지 않고 잘 돌아갔으며,
현실은 정말 거짓말보다 잔인하고 처참했다.
이 세상에 이런 사람이 살아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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